드디어 불가리아 우랄산에 있는 수마트라 귤 과수원에 가서 화웨이 라디오를 들고 샤워를 해요. 다리가 휜 마리오가 밥차를 가져와서 쇠고기 우거지밥을 나눠주네요. 그런데 갑자기 술마시던 웨인 로니가 밥차를 운전해서 집에 간데요. 사기와 규율은 시간이 알아서 할거에요. 현재 혼자서 건즈엔로지스의 돈크라이를 듣고 있어요. 파리넬리의 피아노 타건 소리가 너무 듣고파요. 타악타악 아름다운 그 소리를 들으면 귀가 간지러워요. 내일이면, 마르세이유에서 온 앙리가, 프라하에서 온 귄타그라스가, 파라과이에서 온 산타크로스가 저를 훈계할 거에요. 그러면 오호츠크해를 날아 건너온 고지라를 불러내 혼을 낼 거에요. 그리고 헨리의 센디스크 마이크로에스디카드에 세이브할 거에요.
2025. 12. 1. 오후 3:35:530
시원한캥거루
내가 듣기에 권윤희와 신다혜가 설악산에서 만난 사람이 알프스 소녀 하이디라던데요. 그가 여기에는 웬일이지. 혹시 비슷한 사람 아닌가. 아니요. 완전히 같은 사람일 거에요. 왜냐하면 흔들바위가 사라져서 찾으러 왔다는 뉴스를 봤거든요. 아하 그렇구나. 네, 다시 찾으면 아리랑과 요들송을 같이 부를 거에요. 그건 그렇고, 문자와 글자는 서로 다른 건가요. 인간을 위한 디자인은 무더운 여름날에 마시는 시원한 밀크쉐이크 같아요. 그러나 돈을 위한 디자인은 매서운 겨울날에 마시는 미지근한 홍차 같아요. 타이포그래피도 마찬가지예요. 획과 획이 교차하는 곳은 힘이 한순간에 모여 들므로 아주 조심해야 해요. 그리고 활자의 결구는 집이나 몸과 같아서, 하나를 바꾸면 다른 하나도 바뀌거든요. 이 점이 우리가 활자를 만드는 이유입니다. 어렵기도 하지만 그래서 재미나고 보람도 있어요. 술이 무르익어 쉰내가 온 동네를 가득 메우고 잔을 흘러넘치는 날에 맘 아프게 울지 마세요. 비가 솨아아 내리는 밤에는 여기까지 파란 우산을 가지고 나가 노래를 불러요. 갑자기 이런 질문 한다고 놀라지 마세요. 하늘을 나는 원숭이의 엉덩이도 빨간색일까요. 아마도 저 하늘같이 새파란 색일 거에요.